민간인(民間人)
- 김종삼
1947년 봄
심야(深夜)
황해도 해주(海州)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 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孀兒)를 삼킨 곳.
스무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水深)을 모른다.
[출처] 100 김종삼 - 민간인|작성자 벽치 김동곤
참 기가 막히고도 슬픈 시....
민간인으로 살면서 역사에 희생당해야 했던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
그리고 몇 십 년 동안 그 죽은 아이를 마음에 묻고 살아야 했던
어른들.....
지금 저 차가운 바닷물에서 어떤 상황인지도 알 수 없는 우리 아이들
이렇게 비통한 역사를 다시 겪어야 하다니....
참 슬프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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