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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문학

유민탄(流民歎)

유민탄流民歎 (어무적)


유민탄- (어무적)





백성들 어렵구나백성들 어렵구나.


흉년이 들었는데 너희들 먹을 것 없구나.


나에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백성들 고달파라백성들 고달파라.


날이 찬데 너희들 입을 것 없구나.


저들에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없구나.


내 바라는 것소인의 배를 뒤집어


잠시 군자의 마음으로 바꾸고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다가


백성의 말을 듣게 하는 것.


백성은 할 말이 있어도 임금이 알지 못해


올해 백성들 모두 집을 잃어버렸네.


대궐에서 백성을 근심하는 조칙을 내려도


고을로 전해지면 한 장의 빈 종이뿐.


특별히 서울 관리 보내 고통을 물어보려


천리마로 매일 삼백 리를 달리지만


우리 백성 문지방 나설 힘조차 없으니


어찌 마음에 둔 생각을 직접 말하랴?


한 군에 서울 관리 한 명씩 둔다 해도


서울 관리 귀가 없고 백성은 입이 없으니


급장유*를 살려 일으켜서


죽기 전 남은 백성들이라도 구하는 게 낫겠네



(*급장유 : 중국 한나라 때 회양(淮陽) 땅에서 선정을 베푼 것으로 유명한 태수 급암(汲)을 가리킴.)



이번 ebs 수능완성에 실린 한시 '유민탄'


'나에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

저들에게 너희를 구제할 힘이 있건만

너희를 구제할 마음이 없구나 '


안타깝다 진짜....


'내 바라는 것, 소인의 배를 뒤집어

잠시 군자의 마음으로 바꾸고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다가

백성의 말을 듣게 하는 것...'


답이 다 있는데 이걸 모르네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