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2일 간송미술관 + 수연산방 방문기

서울촌놈 서울촌놈 하면서 저만큼 촌놈도 없을 겁니다.

서울에서 35년을 살면서도 잘 몰랐다가

경기도 이사가고 나서야 서울에 안 가본 곳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달았죠....

생전 처음 간송미술관에 갔습니다.

좋은 후배들과 친구들이 아침 일찍 만나기로 했었지요

서울에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제일 멀리는 춘천에서 왔고요

부천, 일산, 그리고 산본 사는 저까지... ㅋㅋ 

보통 간송미술관은 사람들이 많아서 줄을 길게 늘어서 있기로 유명한데

마침 날씨가 나빠도 너~~~무 나빠서 다행히 늘어진 줄은 없었습니다...

전시 내용은 '명청시대 전시회'였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작가들이 아니었고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답니다.. ㅠㅠ

실내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요....

미술관 밖에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비도 오고... 가을이 짙어감을 느꼈지요....

간송미술관은 일년에 두 번 15일씩만 개장하는 걸로 유명하죠...

이 분이 간송 전형필 선생님

뭔지 모를 석상들...

가을은 가을입니다....

미술관람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차를 마시기 위해 우리는 수연산방으로 향했습니다.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이 직접 지은 가옥을 찻집으로 꾸민 곳입니다.

멋드러진 한옥이었습니다. 

야외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어요....

우리가 간 곳은 구인회 북카페였습니다... 

황토방이 있는 별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방 안에는 구인회 소속 문인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모던보이 박태원의 사진이 보이시나요? ㅋㅋㅋ

우리가 주문한 디저트들...

그밖에 풍경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와서 전체적으로 어둡게 나왔어요...

수연산방은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수연산방과 길상사, 그리고 만해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

성북구에 이렇게 다양한 곳들이 있는 줄 몰랐었거든요.....

제가 괜히 서울촌놈이겠습니까.. ㅇㅎㅎ